얼마전 부산 영도구의 영도참편한요양병원을 취재차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박성백 이사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 배산임수
오륙도가 한 눈에 들어오고, 뒤편에는 봉래산이 있어 풍수지리에 문외한이라도 금방 '배산임수 명당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나는 곳에 자리 잡았다.
# Team Approach(다학제 진료)
의사들은 오전 두 시간 가량 라운딩을 한다. 처방도 스테이션에서 바로 낸다.
매주 수요일에는 전체 의사, 수간호사, 치료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시설과, 원무과 등이 모두 참여해 라운딩을 한다.
의료적 정보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애로 등을 한꺼번에 취합해 개선할 것은 하고, 직역간 소통해 팀어프로치 하자는 취지다.
의사와 수간호사 등은 2주에 한 번씩 함께 컨퍼런스를 열어 신환에 대한 치료방향을 정한다.
말은 쉽지만 대학병원에서도 잘 안되는 게 다학제진료라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환자를 위한 최선의 진료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방법을 모색하는 요양병원이다.
# 환자 중심
영도참편한요양병원 간병인은 모두 정직원이다. 용역회사에서 파견한 간병인, 조선족을 활용했더니 간병의 질이 떨어지고, 환자들을 학대하는 일이 벌어지자 비용이 더 들어가는 부담을 감수하고 이런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중환자실
부산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가장 전망 좋은 위치에 배치했다.
비록 몸을 움직일 수 없지만 절경을 보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야 정서적인 안정과 함께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테라스
모든 층에 널찍한 테라스를 만들고, 환자들이 경치를 더 즐기도록 강판유리로 안전펜스를 두른 것 역시 환자들을 배려해서다.
여기에서 환자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운동 겸 산책을 하고, 다양한 공연을 즐길 것이다.
테라스의 안전펜스는 강판유리다. 환자들의 낙상을 보호하면서 부산앞바다 풍경을 맘껏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기본
환자안전을 위해 병동 출입문 앞에 방문객을 위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해 감염에 대비했다. 방문객은 방문기록을 남겨야 한다.
그 누구도 중환자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갈아 신고, 손소독을 하도록 했다. 손위생 포스터 작품전을 4회 연 것만 보더라도 기본을 충실히 지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중환자실은 남녀 병상을 구분하고, 기저귀를 갈 때는 커튼을 쳐 환자들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젊음, 활기
영도참편한요양병원 의사들은 원장을 제외하면 모두 30~40대다. 이직도 잦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간호사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평간호사로 입사해 내부 승진을 거쳐 고참이 되고, 외부에서 영입한 간호부장은 한명도 없다고 한다.
의료진이 젊고 근로연수가 길다보니 소통이 원활하고, 병동에서 안정과 젊음, 활력이 느껴진다.
#다양한 프로그램
영도참편한요양병원은 사회복지사가 2명이다. 그만큼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해 안정과 기능회복을 꾀하고 있다.
#열린공간
영도참편한요양병원 1층에는 열린공간이 있다.
여기에서 동네주민이 탁구를 치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도심
요양병원이 도심에 있다보니 접근성이 좋아 가족이 방문하기가 좋고, 환자는 자기가 살던 동네의 추억을 간직하며 요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버지
박성백 이사장의 아버지 고 박도일 옹은 시인은 아니지만 평소 시를 즐겨 쓰셨다고 한다.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작품을 병원 입구 기념식수 양 옆에 시비를 세웠다.
#원칙
박성백 이사장의 경영 원칙은 경영자, 의료진, 진료지원팀이 각자 직분에 맞게 하자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의료진이 팀어프로치, 컨퍼런스, 라운딩을 하고,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이런 시스템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일부 고통이 따르기도 했지만 체계가 잡히면서 질적으로 한단계 성장할 수 있었고, 입소문을 듣고 오는 환자들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료는 원장을 중심으로 하면 되고, 진료지원팀은 의료진이 진료를 잘 할 수 있도록 부족한 걸 채워주면 된다"면서 "경영자는 진료에 간섭하지 않고, 월급 안 밀리고, 직원 복지에 신경 쓰면 되는 게 아니냐"고 웃었다.
#꿈
박성백 이사장은 어떤 요양병원을 만들고 싶을까?
"세상이 요양병원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일본에 뒤져서, 정부가 배려하지 않아서 자존심이 상한다. 돈을 많이 버는 게 아니라 인정받는 요양병원을 하고 싶다“
"내가 죽을 때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정말 선도적인 역할을 했구나' 생각하면서 눈을 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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