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부종과 뇌탈출(뇌헤르니아, Brain herniation)
뇌부종은 뇌세포 내외에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여 뇌조직의 용적이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 뇌의 부피가 커져 두개내압이 높아지면 뇌탈출 등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뇌탈출은 외부의 심한 압박으로 인해 뇌가 본래 위치에서 밀려나오는 치명적인 뇌질환이다. 뇌탈출이 발생하면 생명유지가 곤란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서맥(혈압이 갑자기 오르면서 맥박이 느려지는 현상)과 동공 크기의 변화는 두개강내압의 급속한 상승으로 인한 뇌탈출 징후를 암시한다.
따라서 두부외상을 당한 환자가 갑작스럽게 서맥 증상이 나타나고, 오른쪽과 왼쪽 동공 크기가 차이를 보인다면 두개강내압 상승을 의심해 원인을 파악하고 수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
아래에서 예시한 사례는 교통사고로 인한 뇌손상으로 뇌출혈, 뇌부종이 발생한 환자가 2주 뒤 뇌탈출, 뇌사 판정을 받은 사안이다.
뇌부종으로 인한 뇌탈출 발생 사례
A는 5월 6일 교통사고를 당해 K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었다. K병원에서 뇌 CT를 촬영한 결과 전두부에 경막상 출혈이 있었지만 뇌압상승 및 뇌압박 소견이 없어 수술 적응증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A는 7일 맥박이 150회/분의 빈맥이었는데 9일에는 48회/분의 서맥으로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고, 고열이 발생했으며 동공 크기가 오른쪽 3mm, 왼쪽 5mm로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이 서맥과 동공 크기의 차이 등은 뇌부종을 전형적인 증상이었지만 병원은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A는 20일 오전 9시 동공 크기가 정상이었지만 오후 2시 55분 동공 크기가 심하게 확대되었고, 갑작스런 뇌부종으로 인한 이상 증상인 저혈압과 빈혈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병원은 뇌 CT 촬영을 한 결과 뇌사 상태로 추정되었고, 뇌부종 증가로 인한 뇌사 판정을 내렸다.
그러자 A의 보호자들은 K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K병원이 환자의 뇌부종을 감시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뇌 CT를 촬영해야 함에도 환자가 입원한 이후 4번 촬영하는데 거쳤고, 응급 감압 개두술을 실시하지 않은 과실이 있으며, 이로 인해 뇌탈출, 뇌사를 초래했다며 손해배상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뇌부종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주의의무
(1) 뇌부종 완화 위한 약물 투여
뇌부종이 발생하면 의료진은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약물인 글리세린, 라식스 등을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한다.
(2) 경과관찰 의무
환자가 두부외상으로 인한 뇌부종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 반복적으로 환자의 경과를 자세히 관찰하고, 활력징후 측정, 뇌 CT 반복 촬영, 뇌압감시 모니터 등을 실시해야 한다.
뇌 CT 촬영 결과 뇌 전체의 부종이 심각한 상태로 확인되면 뇌탈출을 방지하기 위해 감압 개두술 실시를 검토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두부외상으로 뇌부종이 발생할 수 있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뇌부종 악화로 두개강내압이 상승해 뇌사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3) 응급 감압 개두술 실시 의무
특히 고체온, 고혈압, 동공 크기 차이, 서맥 등 뇌부종으로 인한 두 개강내압상승 증상이 발생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 감압 개두술을 실시해야 한다.
(4) 설명의무
환자에게 뇌부종이 발생했다면 의료진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예후, 치료방법 및 치료계획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만약 환자의 동공 크기가 오른쪽 3mm, 왼쪽 5mm로 좌우 차이가 발생한 경우 의료진은 환자와 환자 보호자에게 원인, 치료방법, 예후 등에 관해 설명해야 할 주의의무가 있다.
환자에게 뇌부종이 발생했다면
환자에게 뇌부종이 발생했다면 환자 보호자는 의료진에게 뇌부종의 예후, 뇌부종 악화로 초래될 수 있는 부작용, 치료방법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듣고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이상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 치료 지연으로 인해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특히 앞에서 예시한 것처럼 뇌부종으로 인해 뇌탈출, 뇌사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대처에 신뢰가 가지 않으면 상급병원으로 전원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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