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소속 교수들이 다제내성결핵 치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을 발간했다. ‘다제내성결핵은 무슨 병인가요?’
책자는 다제내성결핵 △개요 △진단 △치료 △대처방법 △임신 △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부록으로 전문의료기관과 국립결핵병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다제내성결핵환자가 치료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음은 '다제내성결핵은 무슨 병인가요?' 책자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Q1. 다제내성결핵이란?
여러 결핵약제(항결핵제) 중 약에 잘 반응하는 결핵의 치료에 사용하는 기본 약제는 이소니아지드, 리팜핀, 에탐부톨, 피라진아미드이다.
이 4가지 기본 약제 중 결핵 치료에 가장 중요한 이소니아지드, 리팜핀 두 약에 모두 잘 반응하지 않는 내성인 결핵균에 의해 발생한 결핵을 다제내성결핵이라고 한다.
Q2. 리팜핀내성결핵이란?
감수성결핵 치료에 사용되는 4가지 약제 중 가장 중요한 약은 리팜핀인데, 이 약제 대한 내성이 확인된 것을 리팜핀내성결핵이라고 한다. 리팜핀내성결핵 중 이소니아지드에는 감수성인 결핵을 리팜핀단독내성결핵, 이소니아지드에도 내성인 경우 다제내성결핵이라고 한다.
따라서 다제내성결핵은 모두 리팜핀 내성결핵에 포함된다. 최근 결핵 진료지침에서는 리팜핀내성결핵도 다제내성결핵과 동일한 방법으로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Q3. 감수성결핵과 다제내성결핵은 다른가?
결핵균에 의한 질병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다만 다제내성결핵은 감수성결핵 치료제 중 가장 중요한 이소니아지드, 리팜핀에 모두 내성을 보이는 결핵이기 때문에 감수성결핵과 다르게 약제를 구성해 치료해야 한다.
또한 치료기간도 길고, 부작용 빈도도 높아 치료 성공률도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최근 다제내성결핵 치료방법으로 6~9개월의 단기 치료법도 시행되고 있다.
Q4. 다제내성결핵은 언제 발생하나?
불규칙한 약 복용, 부적절한 치료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다제내성결핵환자로부터 균이 전염될 수 있다. 의료진에게 약제감수성검사 결과를 문의하고, 감수성결핵인 경우 약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Q5. 다제내성결핵은 어떻게 치료하나?
최근에는 효과적인 신약들이 개발되어 먹는 약만으로, 6~9개월 단기 치료가 가능하다.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 등 제한된 상황에서 폐절제 수술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그 빈도는 매우 낮다. 다제내성결핵 치료는 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가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Q6. 치료제 복용 방법은?
다제내성결핵 치료는 단기치료와 장기치료가 있다. 4가지 약제를 한 번에 복용하지는 않지만 각 약제마다 권고되는 용법이 다르다. 기본 용법에 따르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복용 방법 등을 변경할 경우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Q7. 다제내성결핵 치료 중 기침과 가래가 지속된다면?
증상이 장기간 호전이 없는 경우 타 질환의 발병, 기관지결핵으로 인한 기관지 침범 및 협착 등의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객담 결핵균 검사를 반복해 결핵균이 없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Q8. 약 복용은 언제 그만 두나?
간헐적으로 증식하는 결핵균까지 모두 살균하기 위해서는 감수성결핵 6개월, 다제내성결핵 18~20개월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정해진 치료기간을 지켜야만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재발 빈도를 최소화할 수 있다.
Q9. 다제내성결핵은 완치 후에도 재발률이 높나?
다제내성결핵 재발률은 감수성결핵과 큰 차이가 없으며, 약 5%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내성이 심하거나 치료반응이 느린 결핵, 병변이 광범위한 결핵 등은 재발률이 높을 수 있어서 완치 이후에도 일정기간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Q10. 다제내성결핵 부작용은?
사용하는 약제에 따라 부작용이 다양하다.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해서 결핵 약제를 금방 중단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부작용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거나 감소할 수 있다. 복용 방법을 조정하거나 부작용을 줄여주는 약제를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이 조절될 수도 있다.
담당 의료진과 잘 상담하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Q11. 결핵 치료 중 다른 약을 같이 복용해도 되나?
결핵 치료를 시작할 때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제 목록을 가지고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건강보조식품, 민간요법, 꼭 필요하지 않은 약제들은 가능한 한 결핵 치료기간에는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권유한다.
Q12. 다제내성결핵 치료제인 리네졸리드 부작용 및 대처 방법은?
장기간 사용하면 주로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이상 증상이 있는 말초신경염, 시력 저하, 혈구감소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본인의 상태를 잘 체크해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고, 치료 경과와 부작용의 중증도 등을 고려해 리네졸리드 중단 시점을 결정해야 한다.
Q13. 환자가 단기치료 혹은 장기치료를 선택할 수 있나?
단기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는 고가의 신약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부작용 빈도가 낮고, 치료 효과도 우수하다. 따라서 특별한 상호아이 아니라면 단기치료를 당연히 우선 사용해야 한다.
다만, 단기치료 약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혹은 단기치료를 사용할 수 없는 다른 조건이라면 장기치료를 차선책으로 선택해야 한다. 치료법의 선택은 담당 의료진뿐만 아니라 질병관리청 산하 신약사전심사위원회의 전문가가 의료진과 상의해 최적의 치료방법을 권고하게 된다.
환자는 의료진이 선택한 치료법을 신뢰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Q14. 다제내성결핵 치료 중 혓바닥과 치아가 까맣게 되었다면?
실제 리네졸리드 복용 환자를 관찰하면 자주 확인된다. 혓바닥은 부드러운 솔이나 천으로 닦고, 치아의 경우 치료 종료 후 미백 치료를 하면 된다. 다만 이런 이유로 리네졸리드 약제를 중단해서는 안된다.
Q15. 다제내성결핵 치료 중 임신하면 안 되나요?
다제내성결핵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임신을 하지 않도록 피임을 권고드린다. 하지만 만약 임신이 되었다면 반드시 담당 산부인과, 결핵 치료 의사와 상세히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 종료 후 임신할 때 태아와 임신을 유지하는 데 대부분 영향이 없다. 하지만 불안하면 임신을 계획할 때 담당 산부인과, 결핵 치료 의사와 상담을 권고한다.
Q16. 다제내성결핵 치료 중 모유수유가 가능한가?
결핵약 복용 중 수유하면 일부 약제가 모유를 통해 소량 전달될 수 있다. 다제내성결핵을 치료할 때 가능하면 수유하지 않는 것이 좋다.
Q17. 가족이 다제내성결핵으로 진단된 경우 다른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하나?
결핵은 호흡기 감염병이므로, 기침을 하거나 말할 때 배출된 결핵균이 공기 중에 노출되어 주위 사람이 호흡할 때 감염된다.
주로 결핵환자의 가족들이 환자와 가장 가까이 있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감염될 위험도가 높다. 따라서 동거 가족은 반드시 가족접촉자 검진을 받아야 한다.
만약 다제내성결핵환자의 가족이 가족접촉자 검진을 통해 잠복결핵감염(체내에 결핵균이 있지만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으로 진단되는 경우 아직 국내에서는 활동성 결핵 발병을 막기 위한 예방 치료를 권고하지 않는다. 이 경우 주기적인 관찰을 통해 결핵이 발생하는지 관찰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접촉자가 발병 위험이 높은 경우 예방치료를 고려할 수 있어 잠복결핵감염 양성으로 판정되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족접촉자 검진에서 활동성 결핵이 확인된다면 가족 환자의 약제감수성검사 결과에 근거해 치료약제를 선택해 치료하고, 추후 약제감수성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약제를 조절하면 된다.
Q18. 다제내성결핵환자는 언제까지 격리해야 하나?
결핵환자의 전염성은 주로 진단 전 또는 진단 초기 강하며, 적절한 약제를 복용하면 전염성이 아주 빨리 소실된다.
다제내성결핵으로 진단된 전염성 호흡기 결핵환자는 입원명령제도를 통해 입원 격리를 권고하고 있으며, 주치의 판단에 따라 재택치료도 가능하다.
입원 격리 기간은 최소 2주 이상 치료를 하고, 증상이 호전되어 주치의가 재택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경우 입원명령 해제가 가능하다.
단 과거에 치료 중단 또는 실패 이력이 있거나 자택 내 환기가 잘 되는 독립적 생활공간이 없거나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의 집단시설에 거주하는 경우 가래의 항산균 도말 검사가 3회 연속 음성으로 확인되거나 배양검사에서 1회 음성이 확인되어야만 격리 해제가 가능하다.
재택치료를 할 경우 결핵환자는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해야 하고, 식사는 혼자 해야 하며, 전염성 소실 전까지는 감염 전파 방지를 위해 외출을 삼가고, 재택치료 장소에 외부인의 방문도 금지한다. 치료를 위해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중교통 이용도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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