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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이야기

무서운 괴사성 근막염 '회음 괴저'

by dha826 2024.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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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음 괴저는 음낭과 음경뿐만 아니라 회음부와 항문 주위, 하복부까지 급격히 파급되는 괴사성 근막염을 일컫는다. 회음 괴저는 갑자기 발생해 빠르게 진행되고 사망률이 15~50%에 이르는 응급질환으로 즉각적인 복합 항생제 투여와 광범위한 괴사조직 제거가 필수적이다.

 

회음 괴저 절제수술 후 패혈증 발생

I는 고혈압, 당뇨 등의 병력이 있는데 1116일 오전 7시 항문 통증(anal pain)을 호소하며 119 구급대에 의해 K 병원 응급실에 이송되었다. 당시 I는 의식이 명료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혈액검사, 흉부 엑스레이 검사, CT, 심전도 검사, 동맥혈 가스분석 검사, 흉부 및 복부 CT 검사 등을 시행해 달리 분류되지 않은 괴저(Gangrene, NEC)로 진단했다.

 

그리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광범위 절제술을 실시한 뒤 응급중환자실로 전실했다.

 

수술 후 환자에 대한 진단명은 회음 괴저(Fournier’s gangrene)로 되었다. 회음 괴저의 대표적인 증상은 환자 I처럼 항문 주위, 회음부 통증이 대표적이다. 응급중환자실로 전실될 당시 환자는 마취에서 덜 깬 상태로, 질문에 이름을 대답했고, 호흡이 얕으며, 사지 움직임이 양호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오후 4시 환자의 혈압이 89/47mmHg로 측정되자 혈관수축제 미드론 2.5mg을 경구 투약했고, 오후 8시 외과 중환자실로 전실해 진통제 펜타닐 등이 혼합된 통증 조절 주사를 주입하기 시작했고, 24시간 이상 투석치료를 의미하는 지속적 신대체 요법(CRRT)을 실시했다.

 

회음 괴저 치료
회음 괴저 치료

 

그런데 오후 11시 환자가 기면 상태로, 질문에 이름을 대긴 했지만 말투가 어눌하고, 손을 풀어달라고 자주 말하며, 호흡이 얕고, 심전도 상 심방세동이 나타났다.

 

또 침상에서 뒤척임이 많아지자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섬망으로 진단하고, 할로페리돌 성분의 약제인 페리돌주 5mg/mL 1 앰플을 근육주사로 투여했다.

 

의료진은 환자가 오후 1130분에도 자지 않고 침상에서 격한 몸부림을 보이고, 다음 날인 17일 오전 150분 자지 않고 눈을 뜨고 있자 페리돌주 1 앰플을 추가로 투여했다.

 

환자는 17일 오전 2시 혈압이 101/61mmHg, 심박수 68/, 호흡 25/, 체온 36도로 측정되었고, 오전 110분에는 혈압 131/93mmHg, 심박수 68/, 호흡 26/, 산소포화도 100%로 측정되었다.

 

그 뒤 오전 250분 심박수가 30/분으로 서맥성 부정맥이 나타나고, 자극에 반응이 없으며, 반혼수(semi coma) 상태, 동공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회음 괴저 치료 사례
회음 괴저 치료 사례

 

의료진은 오전 252분 심박수 0인 상태에서 심장마사지를 시작했고, 앰부배깅을 시작한데 이어 심장박동 수를 증가시키기 위해 에피네프린 1 앰플을 정맥주사로 투여했지만 안타깝게도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패혈증 쇼크로 사망했다.

 

환자는 수술 후 면역력이 덜어진 상태에서 회음 괴저로 인한 합병증인 패혈성 쇼크, 대사성 산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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