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증상과 호흡곤란 치료 금기 약물
기관지 천식은 폐기관지가 기관지 근육의 경련, 가래, 기관지 점막의 부종 등에 의해 좁아지면서 숨이 차고 기침이 심해지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천식의 전형적인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호흡할 때 쌕쌕거림 등이다. 마른기침만 반복되거나 가슴 답답한 증상 혹은 목의 이물감만 호소하기도 한다.
천식 치료제는 기관지 염증 조절을 통해 천식 질환을 조절하는 것과 급성기 증상을 유발하는 기관지 수축을 조절하는 증상 완화제로 구분된다. 질환 조절제 중에는 부신피질 스테로이드가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면 혈당 상승, 혈압 상승, 체중 증가, 골다공증, 위궤양, 호르몬 분비 불균형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제한한다.
흡입제형 스테로이드는 전신적인 부작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천식 환자의 질환 조절제로 각광받고 있다.
기관지 천식 환자라면 평소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고,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마스크나 스카프 등을 사용하며, 실내 습도를 40~50%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청소와 세탁 등으로 주변 환경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천식환자 약물 복용 유의할 점
천식환자가 감기 등으로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질 경우 약제 투여에 신중해야 한다.
천식환자가 기관지 연축(경련성 수축)으로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한다. 즉, 호흡곤란에 의해 일시적인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환자에게 뚜렷한 합병증 징후 및 증상이 없는 상황이라면 일차적으로 호흡곤란을 치료해 증상이 호전된 후 혈압을 재측정하고, 이에 따라 혈압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래 사례는 천식환자의 호흡곤란 증상에 금기약물을 투여해 환자에게 치명적인 문제를 초래한 사안이다.
천식 환자인 A는 감기로 인해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지자 K 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는데 당시 혈압은 240/120mmHg, 맥박은 132회/분이었다.
그러자 의료진은 호흡곤란을 치료하기 위해 기관지 확장제 등의 약물을 투여하고, 혈압을 낮추기 위해 혈압강하제까지 투여했다.
그런데 갑자기 심정지가 발생했으며, 심폐소생술 등을 시행했지만 저산소성 뇌손상을 입었다.
이에 A 씨 측은 K 병원이 천식환자 금기약물을 투여해 환자에게 심정지가 발생했다며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에 대해 법원은 K 병원의 과실을 인정하고, A 씨 측이 입은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K 병원 의료진이 환자의 호흡곤란과 혈압강하제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잘못이 있었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고혈압 약제로 선택하는 혈압강하제는 이뇨제, 베타 차단제 및 알파 베타 차단제, 칼슘 길항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등 다양하다.
특정 환자를 위한 약제를 선택할 때에는 여러 가지 조건과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특히 천식으로 호흡곤란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혈압강하제를 투여할 때에는 1차적으로 칼슘 길항제, 2차적으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등을 선택해야 한다.
베타차단제는 천식환자의 기관지 연축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가급적 피해야 하고, 부득이 사용할 때에는 베타-1 선택적 약제나 알파 베타 차단제를 주의 깊게 사용해야 한다.
기관지 천식이나 기관지 연축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라베신과 같은 베타차단제를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
이에 대해 법원은 “K 병원 의료진은 호흡곤란을 먼저 치료해 혈압 치료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호흡곤란 치료제와 혈압강하제를 동시에 투여했다”면서 “천식환자의 고혈압 치료에 1차적으로 투여하는 칼슘 길항제를 투여하지 않고 알파 베타 차단제를 투여한 과실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천식환자가 유의할 점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천식치료는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천식을 앓고 있다면 가급적 천식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게 좋다.
만약 감기 등으로 호흡 곤란이 발생해 인근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에는 진료과정에서 천식이 있다는 사실을 의료진에게 설명해 의사가 신중하게 약물을 처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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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 [안기자 의료판례] - 천식치료 잘하는 전국 의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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