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질 속에 노출된 자궁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자궁 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이다. 자궁암이라고 하면 보통 자궁경부암을 의미한다.
자궁경부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환자는 2018년 6만 1,837명에서 2021년 6만 5,631명, 2022년 6만 7,133명으로 늘었다.
자궁경부암은 30대부터 발병률이 크게 높아진다.
연령별 자궁경부암 환자 수를 보면 20대 4,465명에서 30대 1만 5,344명, 40대 1만 7,831명, 50대 1만 4,592명, 60대 1만 1,048명, 70대 4,697명, 80세 이상 1,534명으로 집계되었다.
자궁경부암 치료와 진료비
자궁경부암 치료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이 있다.
자궁경부암 치료는 암의 병기, 암의 크기, 환자의 나이, 환자의 몸 상태, 출산 여부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전암성 병변이면 자궁경부 원추절제술(conization of cervix)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치료 후 임신도 할 수 있다.
원추절제술은 출산을 희망하거나 자궁 보존을 위해 자궁경부를 원추형으로 절제하는 방식이다. 자궁경부 이형성증이나 상피내암이 있다면 자궁을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침윤성 자궁경부암은 인접한 조직이나 세포에 침입하는 성질이 있다. 이 경우 대부분 광범위 자궁절제술 또는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하고, 병변이 많이 진행되었다면 수술하지 않고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겸하게 된다.
광범위 자궁절제술은 침윤성 자궁경부암 1기, 2기 초기에 시행한다. 이 수술법은 자궁뿐만 아니라 자궁주위 조직, 질 상부, 골반 림프절까지 절제하는 방식이다.
자궁경부암 2기 말부터는 수술보다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동시에 실행한다.
자궁경부암 수술비용과 진료비 총액에서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자궁경부암 확진자는 진료비 산정특례 적용을 받기 때문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입원, 외래 포함) 총액의 5%만 부담하면 된다. 따라서 생각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비급여 치료를 줄이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우선 다양한 자궁경부암 수술의 건강보험 수가부터 알아보자.
건강보험 수가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과 같은 상급종합병원에서 하느냐, 이보다 규모가 작은 종합병원에서 하느냐, 병원에서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수술료는 동일하지만 의료기관 종별에 따라 가산율이 달라 비용 차이가 발생한다. 종별 가산율은 상급종합병원이 15%, 종합병원이 10%다.
예를 들어 수술료가 100만 원이라면 상급종합병원에서 하면 115만 원, 종합병원에서 하면 110만 원의 진료비가 책정된다는 것이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하는 것을 기준으로 수술 건강보험 수가를 보면 자궁경부 원추형 절제술은 12만 원이다.
자궁경부와 함께 체부를 모두 제거하는 자궁경부암 근치술(vaginal radical hysterectomy)은 116만 원의 건강보험 수가가 적용된다.
광범위 자궁적출 및 양측 골반 림프절 절제술(radical hysterectomy with bilateral pelvic lymphadenectomy) 중 대동맥 주위 림프절 생검을 할 때 건강보험 수가는 270만 원이다. 이 수술은 개복술(laparotomy)이나 복강경(with laparoscoyp)으로 한다.
수술 외에도 퇴원하기까지 다양한 진료비가 책정된다.
입원료, 식대, 투약 및 조제료, 주사료, 마취료, 처치 및 수술료, 혈액검사를 포함한 각종 검사료, MRI나 CT와 같은 영상진단 비용, 방사선치료 비용, 치료재료 비용, 재활 및 물리치료 비용 등이 그것이다.
또 진료비용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건강보험공단과 환자 본인이 일정한 비율로 분담하는 ‘일부 본인부담금’이 있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비용 전액을 환자가 부담하는 ‘전액 본인부담금’,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비용 100%를 부담하는 비급여 진료비가 있다.
이번에는 입원 치료를 할 때 건강보험 진료비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2022년 기준으로 1만 2,277명이 입원해 자궁경부암 치료를 받았고, 6만 6,655명이 외래 진료를 받았다.
1인당 평균 건강보험 적용 대상 진료비를 보면 입원한 경우 586만 원, 외래진료를 받을 때 96만 원으로 집계되었다. 진료비는 건강보험공단 부담금과 환자 부담금을 모두 포함한 비용을 의미하며, 자궁경부암의 병기, 수술방법, 환자의 상태, 입원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통상 환자 본인부담률은 입원할 때 진료비의 20%, 외래에서는 진료비의 30%다.
자궁경부암에 대해 일반적인 본인부담률을 적용하면 입원했을 때 586만 원의 20%인 117만 원, 외래 진료할 때 96만 원의 30%인 29만 원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환자나 환자 보호자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산정특례 제도 활용하기
이처럼 환자의 비용 부담이 큰 질병에 대해 정부가 본인부담률을 대폭 낮춰주는 정책이 있다. 바로 ‘본인일부부담금 산정특례’이다.
중증질환 암 산정특례 제도는 암 치료에 소요되는 고액의 진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이다.
산정특례가 적용되는 항목은 ‘본인일부부담금’이 적용되는 1~3인실을 제외한 4인실 이상 입원료, 투약 및 조제료, 주사료, 마취료, 처치 및 수술료, 검사료, 영상진단료, 방사선치료 비용, 치료재료 비용, 재활 및 물리치료, 정신요법료 등이다.
의사가 발행한 질환별 ‘산정특례 등록신청서’를 공단 시사에 제출하거나 의료기관에서 신청을 대행할 수 있다. 대상 질환은 암, 희귀 질환, 중증난치질환, 중증화상, 결핵, 잠복결핵, 중증치매 등이다.
접수 방법은 건강보험공단 지사를 직접 방문하거나 팩스로 하면 된다.
자궁경부암은 암 진단 후 5년간 산정특례가 적용되기 때문에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 중 본인일부부담금의 5%만 환자가 부담하면 된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1인당 평균 진료비에 산정특례를 적용하면 환자 부담금은 입원했을 때 586만 원의 5%인 29만 원, 외래 진료를 받을 때 96만 원의 5%인 5만 원만 내면 된다.
건강보험 적용 대상 진료비 외에 감안해야 할 비용이 있다. 바로 비용 100%를 부담해야 하는 비급여 비용이다.
실제 사례를 보자.
A 씨는 2023년 대학병원에서 자궁이형성증 진단 아래 2박 3일간 3인실에 입원해 원추형 절제수술을 받았다. 건강보험 진료비를 보면 진찰료가 약 3만 원, 처치 및 수술료가 12만 원, 마취료가 11만 원, 검사료가 6만 원 등이 나왔다.
A 씨는 이들 항목 진료비에 대해 산정특례 5%를 적용받았다. 이에 따라 본인부담금이 진찰료 1,600원, 처치 및 수술료 6,000원, 마취료 5,600원, 검사료 3,000원 등에 불과했다.
여기에다 상급 병실료, 식대, 선택진료비 등을 포함해 진료비 총액이 84만 원이 나왔고, 본인부담금으로 22만 원을 결재했다. 결재 금액에는 비급여 진료비 4만 원이 포함되어 있다.
K 씨는 2023년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비가 220만 원 나왔다. 이에 대해 산정특례 적용을 받아 11만 원만 부담했고, 진료비 총액은 약 1천만 원이었다.
K 씨는 일부 본인부담금에 대해 산정특례 5%를 적용받고, 비급여 진료비 50만 원을 포함해 총 152만 원을 냈다.
P 씨는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해 자궁경부암 광범위 자궁절제 개복수술을 받았다. 당시 진료비 총액은 1천만 원 이상이었다. 그러나 진료비 항목 중에 산정특례 5% 적용 대상이 많아 본인부담금은 470만 원으로 줄었다.
산정특례 적용을 받았지만 본인부담금이 이처럼 많이 나온 것은 2인실 입원 본인부담 65만 원, 비급여 진료비가 210만 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실비보험에 가입한 환자라면 자궁경부암 수술은 보험료 혜택을 기대할 수도 있다.
실비보험 가입 시기에 따라 보장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진단비, 일원일당, 수술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 실제 보험 혜택이 되는지 여부는 입원 이전에 정확하게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자궁경부암 수술 후 유의할 점
자궁경부암 수술 후 샤워는 실밥 제거 2~3일 후, 통목욕은 4주 정도 지난 뒤 가능하다.
특히 열이 나거나 복부 통증이 심하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소량의 질 출혈은 수술 후 2~6주까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선홍색으로 발생한 출혈이 심하면 응급실 방문해야 한다. 가벼운 산책, 걷기 등의 운동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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