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스 음성 자가면역성 용혈성 빈혈로 스테로이드 치료가 되지 않아 비장절제술을 했지만 과다출혈로 인해 파종성혈관내응고증후군(DIC)으로 사망…의료진의 경과관찰 및 조치상 과실.
사건: 손해배상
판결: 1심 원고 일부 승
기초 사실
환자는 과거 황달 및 간수치 상승 등을 이유로 피고 대학병원에 내원해 간경변증 진단을 받았다.
환자는 2년 뒤 감기몸살로 근육주사를 맞은 후 심한 황달이 발생하자 피고 병원에 내원했고, 간수치 증가,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범위보다 크게 낮자 심한 빈혈 소견으로 입원했다.
의료진은 환자의 빈혈을 쿰스(coombs) 음성 자가면역성 용혈성 빈혈로 추정진단하고 약 20일간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했다.
[용혈성 빈혈]
혈액 내에서 적혈구가 과도하게 파괴되어 발생하는 빈혈. 적혈구는 흔히 혈액을 빨갛게 보이게 하는 구성 성분으로 혈관을 따라 흐르며 산소와 영양분을 조직 세포에 공급한다.
이런 적혈구의 수명은 보통 120일 정도인데, 용혈성 빈혈은 이런 적혈구가 어떠한 원인에 의해 과도하게 파괴되어 빈혈이 초래된 질환이다.
적혈구가 깨지면서 적혈구의 노폐물인 빌리루빈이 정상보다 증가하여 황달(눈의 흰자위가 노래지고 소변 색이 진해지며 피부 색깔이 노랗게 변함)이 발생하고, 적혈구가 부족하여 빈혈이 발생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의료진은 그 뒤 헤모글로빈 수치가 9.1g/dl로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매우 낮자 스테로이드 투여량을 2배인 2mg/kg로 올려 추가적인 스테로이드 치료를 했지만 별 차이가 없자 환자에게 비장절제술을 권유했다.
이에 환자는 비장절제술을 받기로 했고, 피고 병원 외과 의료진은 복강경 수술로 비장절제술을 시도했지만 비장의 크기가 매우 크고, 심한 간경변증으로 출혈성 경향이 심해 개복수술로 전환했다.
환자는 비장절제술 이후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했고, 특히 수술후 이틀째에는 호흡곤란, 부종, 어지럼증, 통증 등을 심하게 호소했다.
또 수술한지 3일째 되는 날 06:30경에는 배액관에 찬 130cc의 혈액을 비운 후 20분이 채 되지 않아 배액관이 혈액으로 가득차고 복부 수술창이 출혈로 흥건히 젖어있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혈압이 80/50mmHg까지 감소되었다.
이에 외과 의료진은 07:00경 입원실에 와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급히 산소공급 및 수액공급, 응급 수혈을 실시했고, 07:20경부터 응급 지혈수술을 했지만 파종성혈관내응고증후군(DIC)이 발생한 상태였음이 확인됐고, 며칠 뒤 사망했다.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여러 가지 선행 질환에 의해 응고 촉진인자가 혈관 내로 유입되어 광범위한 혈관 내 혈전 형성 및 출혈을 야기하는 증후군.
감염, 악성 종양, 심한 외상 및 출혈 등의 질환이 있을 때, 손상된 조직이 혈액에 노출되어 조직 내의 물질에 대한 반응으로 혈액 내에서 응고가 일어난다.
또는 전신에 심한 염증이 있는 경우 혈액 내의 단구와 혈관 내피세포에서 혈전 형성을 촉진하는 물질이 분비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 의해 혈액 내에 저절로 혈전이 생성되고, 이 과정에서 응고인자들이 소진되어 지혈 작용이 정상적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이 때문에 조절되지 않는(지혈되지 않는) 출혈이 발생하는 증후군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법원의 판단
환자를 수술한 의료진은 비장절제술 후 지속적인 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세 보고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방문해 살피지 않고, 수술 3일째 06:30경 혈액 배액량 급증 보고 후인 같은 날 07:00경에 이르러서야 병실을 방문해 그 즉시 응급수혈을 시행하는 한편 같은 날 07:20에 응급 지혈수술을 했다.
환자는 용혈성 빈혈이 매우 심각하고, 간경변으로 출혈 경향이 매우 높은 상태에서 비장절제술을 시행했다.
그러므로 외과 의료진은 환자의 출혈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출혈 발생이 의심될 경우 즉시 그에 필요한 검사 및 수혈 등의 조치를 취했어야 함에도 이를 소홀히 한 과실이 있다.
나아가 위와 같은 의료상 과실과 환자의 비장절제술 후 과다출혈로 인해 파종성혈관내응고증후군이 발생해 사망이라는 결과가 발생한 것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있다고 인정된다.
판례번호: 1심 565216번(2015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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