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약침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는 일부 한의사들의 공통점
#1. 전이암, 말기암, 모든 암, 심지어 모든 질환에 효과?
“간암이 전이된 환자가 산삼약침 치료를 받고 3개월 만에 완치”
“산삼약침 말기환자 생존율 40% 이상”
“암세포만 죽이고, 면역세포는 활성화시켜 놀라운 표적항암치료로 생존율을 높인다”
이런 치료효과가 낼 수 있다면 노벨의학상은 따놓은 당상일텐데 왜 병원 홈페이지나 블로그에서만 요란하게 치료효과를 광고하시는지?
#2. 완치사례를 보여주는 before, after CT 사진들
그러나 이 분야 전문가인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이런 완치 및 호전사례에 동의하지 않는다.
모 한방병원이 산삼약침 광고를 하면서 수많은 완치 및 호전사례를 게시한 A한방병원. 간암말기환자의 아들은 이 광고를 보고 A한방병원에 아버지를 모시고 가 3천만원 넘게 산삼약침 치료비를 주고 산삼약침 치료를 받았지만 사망했다.
그러자 망인의 아들은 A한방병원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소송 과정에서 A한방병원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before, after CT 사진에 대해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소견을 물었다.
Q. 기록상 피고(A한방병원) 홈페이지 완치사례 및 피고가 제출한 호전사례가 의학적으로 유의미한 완치 및 호전으로 볼 수 있는지?
A. A(여성. 60세) 환자의 CT는 종양의 크기가 감소해 보이지만 scan의 window level(CT 창)의 차이가 있어서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폐 병변은 폐창으로 비교하는 것이 적절한 조건이다.
Q. 피고가 제시한 영상 등이 의학적으로 타당하고, 설득력 있게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는지?
A. 제시된 사진은 전체 부위를 포함하지 않아서 특정부위의 결절이 줄어든 단면 만을 비교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 판독 오류를 범할 수 있다.
Q. 피고가 제시한 완치 및 호전사례 광고가 의료 및 우리 사회통렴상 받아들일 만한 수준과 정도인지?
A. 일시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최소 3~5년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3~4개월 간의 추적 검사로 호전이나 재발이 없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3. 세계적인 00국제학회에 논문을 발표했다?
대학도 레벨이 있듯이 듣보잡 국제학회도 넘쳐난다. 의학자들이 권위를 인정하는 국제학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회도 많고, 논문도 논문 나름이다. 한의사가 ‘세계적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다고 해서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어떤 학회인지, 어떤 논문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과학 VS 비과학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치료제는 수천억원, 수조원을 투입해 엄격한 안전성, 유효성 임상시험을 거치고, 특정 질병에만 투여할 수 있다.
하지만 한의사들이 처방하는 00약침, &&약침, **약침 등은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고, 임상시험을 하지 않아도 투여할 수 있다. 적응증이 정해진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보건복지부가 약효를 보증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완치환자가 많다고 외칠 뿐 과학적으로 검증된 게 절대 아니다.
의사가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약을 처방하다 적발되면 면허정지뿐만 아니라 병원 문을 닫아야 하지만 한의사는 그렇지 않은 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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