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치료 과정 의료분쟁
뇌동맥류(cerebral aneurysm)는 뇌의 혈관 벽이 약해 늘어나 꽈리 모양으로 불거져 나온 것을 말한다. 정상 혈관과 다르게 매우 얇고 약해서 터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비파열성 동맥류라고 하더라도 파열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의료진은 개두술을 통해 뇌동맥류 결찰술이나 코일색전술로 뇌동맥류를 치료해야 한다.
뇌동맥류 코일색전술의 장단점
코일색전술은 개두술을 통한 뇌동맥류 결찰술보다 짧은 시간 안에 시술할 수 있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코일색전술은 불완전 폐색 가능성이 높고, 특히 머리와 몸통 사이 경부가 넓거나 직경이 큰 뇌동맥류의 경우 코일 압축으로 인해 뇌동맥류가 다시 메워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시술 후 재발 가능성이 높다.
또한 코일 및 미세도관이나 유도도관으로 인한 뇌동맥류 파열 및 혈관 천공을 일으킬 수 있고, 모혈관 폐색이나 혈전 색전증 등의 심각한 기술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스텐트를 이용할 경우 치료 후 장기간 항혈소판제 복용이 필요해 뇌출혈, 위장 출혈 등의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
뇌 CT 검사 결과 동맥류가 발견되어 코일색전술을 한 뒤 뇌경색, 뇌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의료분쟁으로 비화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뇌동맥류, 뇌경색, 뇌출혈 의료분쟁 쟁점
뇌동맥류 처치와 관련한 의료분쟁 쟁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동맥류 형태가 코일색전술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는데도 의료진이 무리하게 시도해 뇌출혈 등 부작용을 초래했는지 여부.
일반적으로 뇌동맥류 경부 넓이가 4mm 이상이거나 경부 크기에 비해 기저부 크기가 1.5배 이하인 경우 목이 넓은 뇌동맥류로 간주한다.
코일색전술 초창기에는 목이 넓은 뇌동맥류에 대해 시술할 경우 완전한 색전술을 시행하지 못하거나 재발이 되는 등 부작용이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혈관 내 치료기술 및 기구의 발달로 여러 개의 도관, 풍선, 스텐트 등을 이용해 코일색전술을 시행할 수 있다.
따라서 의사가 개두술을 통한 뇌동맥류 결찰술 대신 코일색전술을 선택했다고 해서 이를 과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2. 환자의 뇌동맥류에 적합하지 않은 코일 선택 여부
코일색전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혈관조영술을 통해 뇌동맥류의 크기 및 경부의 지름을 측정하고, 이에 따라 적절한 코일을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적절하지 않은 코일을 선택했는지 여부는 의료진이 코일색전술을 하기 전에 뇌동맥류 기저부와 경부 크기를 측정하고, 이에 맞는 코일을 선택해 시술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3. 코일색전술 시술 후 급성 뇌경색 발생과 적절한 처치 여부
뇌경색은 혈전이나 색전 등으로 뇌혈관이 막혀 시간이 경과하면서 뇌세포가 허혈 손상을 받기 때문에 급성 뇌경색이 발생한 경우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코일색전술 후 급성 뇌경색이 발생한 상황에서 수술을 시행하면 적지 않은 위험이 따를 수 있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혈전용해제 투여, 혈관중재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그 외에 항혈소판제 및 항응고제 투여, 비약물요법으로서 혈관성형술 등의 치료방법이 있지만 이는 차후 뇌경색 재발을 막는 예방적 치료법에 해당한다.
중대뇌동맥 혈전에 의한 폐색인 경우 외과적인 수술을 시도할 수 있지만 수술 자체의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코일색전술 시술 후 급성 뇌경색이 발생한 경우 의료진이 환자의 증상과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상태에 맞는 진단과 처치를 했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다.
4. 뇌경색에 대해 혈전용해제 등을 투여한 이후 뇌출혈 발생
뇌경색에 뇌출혈이 동반되는 경우 우선 뇌압강하제를 투여한 뒤 환자의 임상 상태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개두술을 통한 뇌 감압술의 적응증은 광범위한 뇌경색이나 뇌경색에 뇌출혈이 동반되어 심한 부종과 종괴가 발생한 경우이다.
뇌 CT 검사 결과 뇌경색 부위에 뇌출혈 소견이 있는데 출혈량이 많지 않으면 항혈소판제 사용을 중단하고 뇌압강하제를 투여한다.
만약 이후 뇌 CT 검사에서 뇌출혈이 증가해 뇌압이 상승하면 개두술을 통한 뇌 감압술 및 혈종제거수술을 하게 된다.
따라서 뇌동맥류에 대해 코일색전술을 한 뒤 구음장애, 안면마비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급성 뇌경색 소견이 관찰되어 뇌압강하제 투여와 같은 약물적 치료를 했지만 출혈 양이 증가해 뇌 감압술 및 혈종 제거 수술을 했다고 해서 의사의 과실로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즉 환자가 수술을 할 수 있는 임상 증상이었는지, 뇌출혈이 심했는지,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경과 관찰했는지, 출혈을 조절하기 위해 의료진이 적절한 치료를 했는지, 뇌출혈이 증가한 상태에서 수술을 포함한 적절한 대처를 했는지 등을 잘 따져본 뒤 손해배상 소송 여부를 결정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5. 설명의무
의사는 코일색전술을 하기 전에 환자에게 시술의 부작용으로 뇌경색, 뇌출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의료진이 환자에게 질병의 증상, 치료 방법의 내용 및 필요성, 예후 및 예상되는 위험과 부작용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는지 수술동의서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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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7 - [안기자 의료판례] - 뇌출혈, 뇌동맥류 수술 의료사고 판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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